깨끗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농촌으로 이주한 사람들 중에는 겨울철이 되면 도시보다 더 심각한 공기 오염으로 인해 밖으로 나가기가 겁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료비 부담을 덜기 인해 나무난로와 나무보일러를 설치하여 나무 외에도 환경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물질을 태우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상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폐가구나 폐비닐 등 쓰레기도 거리낌 없이 함께 태워 다이옥신 등 암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을 배출하여 농촌의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내가초등학교 교직원들은 올해부터 2년간 농촌 기후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기획했다. 그 중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기후보호지킴이’들의 활동은 매우 활발하다.


지난 10월에는 각 마을을 순회하며 쓰레기를 태우는 장면이나 태운 흔적들을 조사하고 촬영하였으며, 어떻게 하면 쓰레기를 태우는 것을 방지하게 할 수 있을까 토의한 결과 가가호호 방문하여 대형 종량제 쓰레기봉투 몇 장씩과 학생들과 교사들이 친히 직접 뜨개질로 제작한 친환경 아크릴수세미와 쓰레기를 태울 때나오는 환경호르몬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홍보 전단지를 제작하여 직접 찾아다니며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였다.

드디어 지난 1일 기후보호지킴이 48명은 팀으로 나누어 내가면의 5개리를 순회하며 가정마다 준비한 물품들을 나눠주며 심각한 농촌의 공기오염문제 해결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이번 활동에 참가한 5학년 김수경 학생은 “ 우리 마을에 이렇게 많은 집에서 쓰레기 소각이 이루어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그래도 한 분 한 분에게 쓰레기 소각 시 발생하는 오염 물질의 위험성과 분리수거의 필요성 말씀드리니 많은 분들이 다음부터는 종량제 봉투 사용과 분리수거를 약속해 주셨어요. 그래서 제가 우리 마을을 위해 아주 큰일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 이었어요.”라고 활동 소감을 밝혔다.

 기후보호지킴이로 활동한 유출규 교사는 “방문에 응한 주민들의 의견이 매우 다양했는데 추후 면사무소와 이장단과 협의하여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소감을 나타냈고, 주민들은 “학생들이 추운데 고생한다. 앞으로 쓰레기는 태우지 않겠다. 특히 폐가구나 비닐, 플라스틱 등은 절대로 태우지 않겠다.”며 적극 호응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