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바닷바람, 커피 그리고 마음을 채워 주는 고전영화 한 편
기사 작성일 : 14-07-31 23:01




동검도에 있는 ‘DRFA 365 예술극장’
제3세계, 희귀고전, 작가주의 예술영화 365일 상영

갯벌, 바닷바람, 커피 그리고 마음을 채워 주는 고전영화 한 편

- 동검도에 있는 ‘DRFA 365 예술극장

- 3세계, 희귀고전, 작가주의 예술영화 365일 상영

 

바닷가 마을에서 까페를 운영하며 느리고 한가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로망 중 하나다. 동검도 바닷가 기슭에 자리 잡은 DRFA여러분들이 꿈꾸던 곳이 바로 여기라고 알려 주는 것 같다. 현대적이면서 고즈넉한 모습의 까페겸 극장이다.

1층 입구에는 차를 파는 카운터가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35석의 아담한 극장 안으로 들어서면 정면 스크린 앞에 피아노가 놓여 있다. 좌석 맨 꼭대기로 올라 커텐을 젖히고 뒤로 가 보았다. 갯벌을 감상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빈티지한 느낌의 아늑한 2층 까페. 작은 창을 통해 보이는 광활한 갯벌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조나단 유로 일컫는 시나리오 작가이며 영화감독인 유상욱 대표(51)가 이곳의 주인장이다. DRFA 365 예술극장은 1999년 발족한 동호회에서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유 감독은 직접 극장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영화도 보고 하루 정도 힐링 할 수 있는 장소를 줄곧 물색하다가 10년 만에 동호회 회원들과 십시일반 협력해 이곳 동검도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사시사철 바다보다는 한 달에 열흘가량 갯벌인 이곳이 마냥 좋다고 했다. 이제 개관한지 7개월이 지났다.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벌써 2천명 이상의 관객이 이곳을 다녀갔다.

 

*** '종려나무숲유 상욱 감독이 매일 출근 하는 곳

"잉마르 베르히만은 내 마음의 보석상자입니다. 세계 영화사는 베르히만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집니다.“

이 곳에 오면 행복한 얼굴 표정을 한 유 감독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에 앞서 그는 해변의 길손이란 곡을 연주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생각들과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6월 특집 프로그램은 <잉마르 베르히만 숨겨진 걸작>편이다.

DRFA는 오래된 고전영화를 디지털로 복원한다는 의미로 이곳에서 상영되는 영화들에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국내 DVD로 출시되지 않았고, 어떤 매체에서도 다루지 않은 영화만을 관객들에게 소개한다. , 50~70년대 사대문 극장에서 개봉되었던 추억의 영화들은 복원 해 상영한다. 그 복원과정이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10여 곳의 다른 지자체에도 여기와 비슷한 영화관을 지으려 했지만 컨텐츠 확보는 물론 저작권 등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렵다. 극장만 지어서는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관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이곳이 단시간에 소문이 났다.

 

*** 삶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영화를 일반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곳이 극장

요즘의 극장은 대기업의 흥행논리에 치우쳐 몇 주간에 몇 만 명을 동원하느냐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관객들은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제목조차 잊어버립니다. 극장은 사람들에게 삶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영화를 일반대중들에게 소개해 줄 수 있는 기능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영혼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말씀을 듣듯이, 정신을 채우기 위해 책을 읽는 것처럼 영화를 보고 자신의 삶을 변화 할 수 있는 것은 50~70년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좋은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것이 유 감독이 이 극장을 세운 목적이다. 개관 작으로 이탈리아의 실바나망가노가 출연한 <애정의 쌀>, <5인의 낙인 찍힌 처녀> 7편의 영화를 상영했다. 이탈리아에서 그 필름을 어떻게 구했냐는 문의가 올 정도였다. 이렇게 희귀한 영화 상영이 가능한 것은 그가 15천편의 필름을 소장하고 있는 것과 3천명이 넘는 DRFA 동호회의 힘이 보태져서다. 2, 3일 만에 이런 좋은 영화들로 프로그램이 계속 바뀌는데 그 많은 영화를 챙겨 본다면 자기 마음의 자산이 첩첩이 쌓일 것이다.

 

** 동검길을 영화의 길

특이한 까페라고만 생각하지 마시고, 같이 함께 예술을 공유하고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강화 주민이 관객의 60%를 차지한다. 강화시민들의 여유 있는 삶을 위해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상영하고 계속 소통해 나갈 것이다. , 이곳 동검길을 영화의 길로 만들 것이다. 실제로 영화박물관을 짓겠다며 극장 옆 땅을 동호회 회원이 구입했다. 점차적으로 시나리오 작가 공간등 영화인 들을 위한 곳으로 이 길을 탈바꿈 해 가는 것이 유상욱 대표의 또 다른 꿈이다. 방송메카인 일산과 가까운 장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꿈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곧 강화의 또 다른 명물거리 탄생일 수도 있다. 그의 꿈이 현실로 바뀌는 날을 기대해 본다.

 

/ 객원기자 이승옥

 

극장 이용 방법

매일 3시 자체 프로그램의 영화가 상영되고 그 이외의 시간에는 대관을 한다. 커피 값에 1천원만 더 내면 영화를 볼 수 있다. 까페는 저녁 8시까지다.

 

DRFA 365 예술극장 찾아 가는 길

동검도 다리 건너 돼지슈퍼조금 지나 좌회전해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간다. 그 길이 끝날 무렵 바다 갯벌을 왼쪽으로 두고 우회전해서 200미터 정도 직진한다. ‘별헤는 집펜션 왼쪽 건물이다.

주소 : 인천시 강화군 동검길 63번길 52

 

**** 프로필(유상욱대표 사진 밑에 작은 글씨로 넣어주세요)

유 상 욱 (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 <허무의 이름들에게> MBC 문학상 수상

- <친구여, 켄터키 옛집으로> <두 여자 이야기>2년 연속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 <김의 전쟁> 백상예술대상 시나리오상 수상

-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유바리 판타스틱 영화제 관객상

- <써클 클론> SBS 영화대상 시나리오상 수상

- <종려나무숲> 영진위 5억 사전제작 시나리오 공모전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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