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과 우체국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날만 같아라’

강화우체국 우편물류과장 박 흥 석

만물이 풍성한 한가위 때는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때이므로 햅쌀밥과 송편을 빚어 조상의 산소에 성묘하고 제사를 지내고,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표현으로 시작되는 추석은 한국의 모든 가정은 설레고 바쁘게 만드는 날 일 것입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고향으로의 대 이동, 훈훈한 마음이 가슴에 맴돌기 시작하고,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3000만 명의 귀향길로 향하는 사람들의 반가운 소식들이 명절의 기분을 한껏 더 자아내게 하고,밀리는 차안에서의 고충도 만만치 않을 텐데 고향으로 향하는 그들의 모습엔 불평과 불만의 모습보다는 뒤설레임과 기쁨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추석명절이 오면,우체국 4만여 직원들은 가족친지 조상님보다 밀려드는 우편물과 고객을 우선 생각하게 됩니다. 고객의 정성어린 소포우편물을 적시에 무사히 전달을 하여야 한답니다.추석 한 달여부터 특별소통기간의 원만한 소통을 준비하고 점검하기 위하여관계자회의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비장한 각오로 추석맞이 특별소통대책을 준비합니다.

추석명절 2주전부터는 추석특별소통 D-day가 시작되면서 평소의 세 넷 곱 이상 밀려드는 산더미 같은 소포우편물을 처리하느라 꼭두새벽에 출근하여 밤늦은 시간까지 공휴일은 물론이고, 고객의 소중한우편물이 적시에 전달 될 수 있도록 가슴 졸이며 전사적 소통에 임하게 됩니다.


즐거운 명절, 풍성한 한가위, 온 가족과 정을 나누는 그런 추석명절은 우체국 직원들에게는 사치스럽게만 느껴지곤 한답니다.추석 전일까지 근무를 하고, 가족과 함께 고향 길을 재촉하기에는 피로감의 누적과 고향의 먼 길이 가족과 정을 나누기에는 너무나 짧기만 합니다.


우리네 추석명절의 풍속도도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명절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왔었으나, 이제는 시대적 변화를 대변 하듯이 수 십 만이 해외여행 길에 오르는 걸 보고 과히 아름답지만은 않았다고 하신 국민들도 더러 있을 것입니다.

올 한 해는 유난히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수많은 수재민들과 농민들의 시름이 어느 해 보다도 깊고 컸음을 멀리 강화도에서는 보고 느꼈기에 가슴 한비짝에는 에리고 짠한 마음과 농심의 한숨소리가 귓전을 맴도는 것만 같습니다.